터키 음식배달업체 사장, 직원들에 수억원씩 보너스

터키 음식배달업체 사장, 직원들에 수억원씩 보너스

입력 2015-07-31 11:04
수정 2015-07-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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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거액 매각 성공하자 “직원들 노력과 재능 덕분”

터키의 한 기업 창업주가 회사가 거액에 매각되자 직원들 덕분이라며 1인당 3억원에 가까운 보너스를 지급했다.

터키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예멕세페티는 지난 5월 독일의 동종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DH)에 5억8천900만달러(약 6천900억원)에 매각됐다.

창업주인 네브자트 아이딘이 계속 예멕세페티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DH의 이사로도 참여하는 조건이다.

아이딘 사장은 창업 15년 만에 대박을 친 것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2년 이상 근속 직원 114명에게 2천700만달러를 보너스로 나눠줬다.

근속연수와 기여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1인당 평균 23만7천달러(약 2억7천8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 회사 직원 월급이 3천~5천터키리라(126만~210만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돈이다.

아이딘 사장은 터키 영자지 휴리예트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터키에선 처음이며 다른 경영자들에겐 ‘나쁜 사례’일지 모르겠으나 “성공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룬 것이어서 돈을 나눠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멕세페티의 성공 이야기는 하룻밤에 만들어진 게 아니고 많은 사람이 고된 노동과 재능으로 이 (오랜) 여정에 참여해온 덕분”임을 강조했다고 29일 CNN머니는 전했다.

보너스를 받고 “어떤 직원은 울고, 누구는 소리를 질렀고, 감사 편지를 보내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아이딘은 지난 2000년 8만달러를 투자해 동료 3명과 예맥세페티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 종업원은 모두 370명이며, 온라인으로 매월 3백만건의 음식주문을 받아 처리한다.

터키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레바논, 오만, 카타르, 요르단, 그리스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아이딘 사장은 “나는 팀워크를 믿으며, 성공은 공유할 때 훨씬 더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동료들이 앞으로도 이 회사가 거둘 성공의 열매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H 측은 인수합병과정에서 아이딘의 보너스 지급 계획을 통보받고 동의했으며 “성공의 열매를 직원들과 나누는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딘 사장은 15년 전 창업 당시엔 온라인 음식주문배달업이 생소해 미쳤냐고 말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상품을 공급하면, 생소한 것이더라도 터키 시민들이 변화를 택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기술기업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인 이번 거래는 ‘인내’의 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첫 인수합병 제안가는 3백만달러였으나 15년만에 5억8천900만달러로 뛰었고 아마 1년 더 기다렸다면 값이 더 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억달러, 5억달러 제의를 거절하며 제값을 받기까지 기다리면서 겁내지 말고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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