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朴대통령 열병식 참석엔 합당한 이유 있다”

中환구시보 “朴대통령 열병식 참석엔 합당한 이유 있다”

입력 2015-08-12 14:03
수정 2015-08-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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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이웃, 최대 무역파트너, 2차대전 환난 함께해…인정·도리에 맞는 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9월3일)에 참석하는 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 게재한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중국의 열병식 참석과 관련해 미국 등의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그런 압력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강제성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합당한 이유는 아주 많다며 그중 하나로 “한중 양국이 우호적인 이웃이며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이 대형 행사에 각국 지도자들의 참석을 요청한 상황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은 정리와 도리에 맞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또 “양국은 2차대전 기간에 환난을 함께 했고, 중국은 한국의 저항운동 근거지로 임시 정부의 은닉처가 됐다”며 “상하이(上海) 임시정부가 조만간 개방행사를 진행하는데 박 대통령이 9월 3일을 베이징을 방문한 뒤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관여자’이자 ‘조정자’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거론하며 “북한의 고위급 지도자도 9월 3일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남북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촉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에 대해 미·일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외부의 압력이 존재하는데 이는 한국외교의 독립성에 대한 간섭이라며 “박 대통령이 이런 압력에 굴복한다면 한국 자주성을 속박하는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동맹은 이해하지만, 이번 열병식은 한중 두 나라의 사안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박 대통령의 방중을 강요하진 않을 것이며 이는 한국이 스스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문제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박 대통령의 방중 여부를) 주목하고 있고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일에도 미국이 박 대통령의 불참을 요구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일본과 미국을 비난하는 한편 “열병식에 관심을 둔 일반 중국인은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한바 있다.

그러나 당국의 통제를 받는 관영매체가 이처럼 이틀 간격으로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요청하는 사설을 잇달아 게재한 것은 노골적인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부 압력에 대한 굴복’, ‘자주성 속박’ 등의 표현도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선 표현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환구시보는 이날 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아 투데이’를 인용, “중국은 인도에도 고위급 대표단의 열병식 참석을 요청했지만, 인도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아직까지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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