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묵묵부답’…렉서스 타고 현장 빠져나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고비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일본의 주요 방송사 등은 17일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 롯데 본사 인근과 주주총회 현장에 대거 몰렸다.
롯데 측이 “언론에 의해 주주 의견이 영향받을 수 없다는 원칙 하에 한국·일본 취재진 모두에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장소를 함구해 양국 언론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주주 사이에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오전 이른 시간부터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일본 롯데 본사 사옥 인근에 양국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다 주총이 시작된 후 장소가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데이코쿠(帝國) 호텔이라는 것을 파악한 일본 취재진이 수십 명이 호텔로 이동했다.
신 회장이 주총을 마치고 호텔 VIP 출입구로 퇴장하던 순간에는 일본 취재진이 수십 명과 일부 한국 기자가 현장을 지켰다.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수행원의 안내를 받아 빠른 걸음으로 검은색 렉서스 승용차에 올라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일본 방송사는 신 회장이 빠져나간 직후 현장 실황을 기자의 해설과 함께 촬영했고, 호텔 인근에 중계차를 대기시킨 매체도 있었다.
일부 일본 미디어는 일찍부터 주총 현장을 따로 파악하는 등 정보력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방송사의 관계자는 여기저기 수소문해 주총 장소를 상당히 일찍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일본 언론이 초기에는 롯데 가의 분쟁에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한국에서 크게 이슈화하면서 점점 취재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