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F-35 스텔스 전투기와 A-10기와 경쟁비행 시험”

미국 “ F-35 스텔스 전투기와 A-10기와 경쟁비행 시험”

입력 2015-08-31 14:20
수정 2015-08-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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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지원 성능 비교, 국방부 2018년 시행 계획 발표

미국이 4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 F-35기종에 대한 지상지원 성능 평가를 오는 2018년부터 할 계획을 밝혀 또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작전시험평가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F-35기가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는지를 파악하려고 A-10 ‘선더볼트’ 지상지원기를 상대로 하는 일련의 경쟁 비행(fly-off)시험을 할 계획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디펜스뉴스 등 미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모어 처장은 “이 시험을 통해 F-35기의 CAS 수행 능력과 함께 A-10기와 비교해 차이점이나 개선점이 있는지 파악할 것”이며 “ 엄격하고 혹독한 평가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겠지만 추측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험에 투입되는 F-35 기종은 최신 소프트웨어를 갖춰 작전배치가 가능하다고 선언한 해병대용 F-35B 기종이라면서, 근접항공지원 능력 외에도 공중전 능력도 비교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F-35기가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근접항공지원 수행 능력은 A-10기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A-10기 옹호론자들은 A-10기가 실전에 배치된 지 40년이 넘고 속도에서는 떨어지지만, 체공시간이 90분이나 되고 조종실 주위와 기체 하부 등이 티타늄 장갑판으로 되어 있어 항공기에 치명적인 23mm 기관포 등 웬만한 지상 포화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주장한다.

옹호론자들은 또 100m 이하 저공에서 저속으로 자유자재로 기체를 선회하는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는 데다 기갑부대 격파용 집속탄(CBU 계열), 지하벙커와 전차 파괴용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AGM-65), 30mm 기관포 등을 갖춰 지상지원에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멧돼지’(Warthog)라는 투박한 별명으로도 유명한 A-10기는 특히 지난 1991년 1차 이라크전쟁에 투입돼 탱크 1천여 대, 차량 2천여 대, 야포 1천200여 문 등을 무력화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과시해왔다.

미 공군은 앞으로 4년 내에 300대가량의 A-10기를 퇴역시켜 확보하는 운용비 등 42억 달러(4조 9천600억 원)를 F-35C 기종 구입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군사전문지 밀리터리닷컴은 앞서 크리스 레이먼드 보잉 부사장의 말을 빌려 퇴역하는 A-10기 편대를 우방에 판매하는 계획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A-10기 개량작업을 담당하는 보잉의 최고책임자인 그는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과 아시아권 우방들이 여전히 CAS 임무를 많이 수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잠재 구매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2016년도 예산회기(올해 10월∼내년 9월 30일)가 끝나야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또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4월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탱크 킬러’ A-10 지상공격기를 퇴역시키면 북한군 기갑 전력을 억제하는 데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기류에 대해 마크 웰시 공군 참모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원칙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게 언론의 전언이다. 보도자료를 내기 직전까지 그는 F-35와 A-10간의 성능 비교 시험에 대해 “어리석은 짓”(silly exercise)라고 비난했다.

이를 의식한 듯 길모어 처장도 “두 전투기를 경쟁 비행시키겠다는 계획은 금방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라면서, 최첨단 차세대 F-22 스텔스 기종 등 다른 장비들도 성능 비교 시험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35 기종이 A-10기뿐만 아니라 F-15기종을 상대로 비교 시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존 데이비스 해병대 항공전 담당 부사령관(중장)도 지난달 그간 시험 비행에 투입된 10대의 F-35B 전투기 편대가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조만간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부사령관은 특히 “시험에 투입된 기종이 적 항공기를 파악해 격추하고 지상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데 놀랄만한 능력을 발휘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F/A-18이나 AV-18 해리어 등 4세대 전투기는 투입되지 않는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의 무장 정찰 임무도 F-35B 조종사들이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또 적재 무장 능력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형 소프트웨어, 야간투시능력 통합 등 개선 작업이 앞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해병대용 B형 외에도 A형(공군용)과 C형(해군용) 등 모두 2천443대의 F-35기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제작된 F-35기종은 145대다. 또 88대가 생산 중이다.

F-35 기종 가운데 A형은 항속거리 2천222㎞, 최대속도 마하 1.6에 GAU-12/U 25㎜ 기관포, AIM-120(암람)·AIM-9(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AGM-88(HARM)·AGM-158(JASSM) 공대지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합동원력공격무기(JSOW) 폭탄 등 8.16t의 무장탑재 능력을 갖췄다.

한국도 7조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F-35A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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