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슨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트럼프, 아이오와 유권자 비하 논란

카슨에 처음으로 추월당한 트럼프, 아이오와 유권자 비하 논란

입력 2015-10-23 08:50
수정 2015-10-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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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산토 옥수수가 정신적 문제 일으켜’ 리트윗 논란에 “인턴이 한 일”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주(州) 유권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아이오와에서 처음으로 트럼프를 추월했다는 미 퀴니피액대학의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올라온 한 지지자의 부적절한 글을 리트윗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이 지지자는 ‘카슨이 이제 아이오와에서 선두를 달리는데 너무 많은 몬산토 옥수수가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고, 트럼프는 이 글을 여과 없이 그대로 리트윗했다.

아이오와 유권자들이 몬산토산 유전자변형(GMO) 옥수수를 너무 많이 먹어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카슨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관련 글을 삭제하고 캠프의 인턴 직원이 실수로 리트윗했다고 변명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이 직접 사과하는 대신 “실수로 리트윗을 한 젊은 인턴이 사과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앞서 공개된 퀴니피액대학의 최신 여론조사(10월14∼20일·574명) 결과에 따르면 카슨이 2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20%를 얻은 트럼프보다 8% 포인트나 높았다.

카슨은 지난달 16일 공화당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트럼프와 확고한 양강구도를 형성했으나, 아이오와 주에서 한 번도 트럼프를 이긴 적은 없었다.

아이오와 주는 내년 2월1일 대선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려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곳으로, 역대로 이곳의 여론이 다른 지역의 여론 흐름을 선도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슨과 트럼프 다음으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13%,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10%,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6%,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CEO)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각 5% 등의 순이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비롯한 나머지 다른 주자들의 지지율은 3% 미만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뷰에서 지지율 1∼2%의 주자들을 겨냥해 “솔직히 말해 그들이 왜 계속 경선에 참여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경선을 계속 하는 것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제 경선을 포기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름을 거론할 수도 있지만, 내가 좋은 사람인 만큼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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