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법 계기 日서점 민주주의 코너 붐…편향 시비에 곤욕

안보법 계기 日서점 민주주의 코너 붐…편향 시비에 곤욕

입력 2015-11-05 16:54
수정 2015-1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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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민주주의를 테마로 도서전을 개최한 것이 정치적 편향인가.

아베 정권의 안보법(집단 자위권을 용인하는 내용을 담아 9월 제·개정된 안보 관련 11개 법) 강행처리와 시민들의 저항을 계기로 일본에서 민주주의를 테마로 한 코너를 운영하는 서점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편향성 시비 속에 중단 압박을 받는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도쿄의 대형 서점인 ‘마루젠&준쿠도’ 서점 시부야(澁谷)점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필독서 50’이라는 타이틀로 특별 코너를 운영했다.

안보법에 반대하는 대학생 중심 단체 ‘실즈(SEALDs)’가 펴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실즈 민주주의란 이것이다’와 같은 안보법 국면에서 나온 신간도 있지만 밀의 자유론, 플라톤의 국가 등 고전도 여럿 전시됐다.

그러나 이 서점의 점원이 트위터에 “여름의 참의원 선거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일자 서점은 최근 코너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익명을 전제로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도쿄 도내 한 대형서점의 점장은 “왜 치우친 책을 진열해 놓는가”라는 문제제기가 두 건 접수됐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사카(大阪)시의 한 준쿠도 매장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안보법 관련 코너를 설치했다가 항의 전화를 받았다.

다른 대형 서점들도 비슷한 코너를 운영하며 좋은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일부 고객들의 비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 와중에 취재에 응한 대형 서점 중 다수는 서점 이름을 기사에 명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최근 일본사회에서는 아베 정권을 비판하거나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이벤트는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리는 상황이 종종 있다.

올들어 후쿠오카(福岡)시, 가나가와(神奈川)현 야마토(大和)시, 지바(千葉)현 시로이(白井)시 등이 아베 정권 정책을 비판하는 성격이 가미된 행사에 대해 중립성 결여 등을 문제삼아 후원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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