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가 우리를 지키는 짐과 위험을 짊어질 것으로 기대 말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의회에 시리아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군사작전 승인을 호소하고 나섰다.캐머런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시리아 내 IS에 대항에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게 확고한 신념”이라며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IS가 본부를 두고, 이 나라를 겨냥한 위협들의 일부가 계획되고 조율되는 곳이 시리아 락까다. 락까는 뱀의 머리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수차례 말해온 대로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직접적이고, 더 커지는 위협에 직면한 만큼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에서도 (IS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동맹들이 요청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해야할 강력한 사유가 있다고 말해왔고, 그 사유는 파리 테러 이후 더 커졌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다른 국가가 우리 나라를 보호하는 짐과 위험을 짊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없고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3년 9월 이라크 내 IS 공습안을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얻었다. 당시 미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IS 공습을 요청했으나 캐머런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을 포함해 반대 기류가 컸던 시리아 IS 공습안은 표결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후 캐머런은 의회 통과가 예상되면 시리아 IS 공습 승인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 아래 제1야당인 노동당 등에 대한 설득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발언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공습 승인안을 제출하기 이전에 외교위원회의 보고서에 담긴 7개 질문에 답변을 내겠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캐머런에게 물었다.
이에 캐머런은 “보고서에 직접 대응해 IS에 대한 포괄적 전략을 내놓겠다”면서 “이 전략에는 시리아에서의 행동(군사작전)이 담겨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당수는 여하한 공습 확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IS 공습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개입한 시리아 사태를 푸는 포괄적 해결안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는 게 코빈의 생각이라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의 의회 발언은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에 합류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미국 주도의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합류하고 있는 국가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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