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비상사태냐옹” 고양이로 테러맞선 브뤼셀 시민들

<파리 테러> “비상사태냐옹” 고양이로 테러맞선 브뤼셀 시민들

입력 2015-11-23 15:08
수정 2015-11-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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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작전 중계 말아달라’ 정부 요청에 SNS에 고양이 사진 올려 ‘화답’

테러 위협에 직면한 벨기에 브뤼셀 시민들이 검·경의 테러리스트 검거 작전을 돕기 위해 고양이 사진을 각자 소셜미디어에 올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벨기에 시민들은 이날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에 ‘브뤼셀 통제’(BrueeslsLockdown)라는 해시 태그와 함께 각종 고양이 사진을 너도나도 올렸다.

출처:Elaine on Twitter
출처:Elaine on Twitter
출처:KTVU/ 트위터
출처:KTVU/ 트위터
출처:Daily Mirror/ 트위터
출처:Daily Mirror/ 트위터
엉뚱하게도 고양이가 벨기에인들의 소셜미디어에 일파만파로 퍼진 것은 이날 밤 대대적으로 펼쳐진 테러 용의자 수색·검거 작전의 진행 상황을 노출하지 말아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재치있게 받아들인 결과다.

브뤼셀에서 진행 중이던 경찰의 수색과 통제 작업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던 시민들은 정부 요청에 대한 동의의 답변으로 수사 상황에 대한 ‘실황 중계’를 중단하고 대신 고양이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은 애완동물인 고양이에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처럼 무슬림 복장을 입히거나, 자폭 테러를 상징하는 다이너마이트 모형을 두르게 하고는 “여기 용의자 사진이 유출됐다”고 적었다.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이들은 대신 자신들의 강아지나 토끼 사진을 올리며 맞장구쳤다.

대대적인 고양이 사진 행렬은 네덜란드 NOS 공영방송의 카메라맨인 휘호 얀선이 맨 처음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얀선은 ‘첫 번째 고양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브뤼셀 경찰의 수색활동에 관한 글을 올리는 대신 우리 고양이 모차르트 사진이 여기 있다”라고 적었다.

출처:Hugo Janssen on Twitter
출처:Hugo Janssen on Twitter
그를 따라 시민들이 일제히 고양이 사진으로 소셜미디어를 도배하자,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금 한 시간 동안 본 고양이 사진이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본 고양이 사진 수보다 훨씬 많다”고 적기도 했다.


수색 작전이 끝나고 벨기에 정부는 시민과 언론에 당부를 지켜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벨기에 경찰은 파리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26)은 놓쳤지만, 나머지 테러 용의자 16명을 이날 작전을 통해 체포할 수 있었다.

벨기에인들은 1955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지역 도시 이프르에서 고양이로 분장하고 행진을 벌이는 ‘고양이 축제’(Kattenstoet)를 열 정도로 유달리 고양이를 좋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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