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불만표시?…北모란봉악단 인솔자 접견 사진삭제

中정부 불만표시?…北모란봉악단 인솔자 접견 사진삭제

입력 2015-12-14 14:31
수정 2015-12-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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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주체인 중련부 홈페이지서 쑹타오 중련부장-최휘 부부장 접견사진 사라져

중국공산당이 최근 모란봉악단 등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던 최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의 접견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9일 북한 평양에서 베이징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사진 위)과 12일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사진 아래)의 표정 차이가 뚜렷하다. 이들은 12일 베이징 첫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해 여러 분석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만든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9일 북한 평양에서 베이징을 향해 출발하기 직전(사진 위)과 12일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사진 아래)의 표정 차이가 뚜렷하다. 이들은 12일 베이징 첫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해 여러 분석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적으로 북한 노동당과의 교류를 담당해온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쑹타오(宋濤) 중련부장이 최 부부장과 만났다고 공개하며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쑹 부장은 이 접견에서 모란봉 악단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방문 이후 양측 관계가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양국이 최고 영도자의 공통인식을 관철하고 각 영역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모란봉 악단의 방중을 고도로 중시하고 이들이 양국 문화교류의 사자로서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조우호의 무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대감도 표명했다.

최휘 제1부부장은 중국의 열렬한 환영에 감사한다고 답한 뒤 양국 우의는 유장하며 예술교류에서도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인민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련부는 4∼5문장으로 구성된 이 같은 내용의 접견 내용도 홈페이지에 함께 올렸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오후 1시까지도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던 두 사람의 악수 장면과 제법 비중있게 소개됐던 접견 내용도 지금은 사라졌다.

대신 쑹 부장이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온 최 부부장을 베이징에서 만났다는 한 문장 짜리 접견 내용만 아주 간략하게 게재돼 있다.

중국공산당이 쑹 부장과 최 부부장과의 접견 사진을 삭제한 것은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번 사태와 관련, 북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일부 외신에서는 중국 외교부의 모란봉악단에 대한 환영논평도 삭제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삭제조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모란봉악단의 방중계획이 발표된 데 대해 양국 간 우호를 증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냈고, 지난 11일 북한이 모란봉악단을 보낸 것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9일 논평은 여전히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11일 입장은 당일 브리핑 내용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이는 중국 외교부가 브리핑 내용을 선별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리는 관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 외신기자는 “12일 이른 아침에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접속해 전날(11일) 진행된 브리핑 내용을 봤는데 모란봉악단에 대한 논평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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