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독감 바이러스 약화시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독감 바이러스 약화시켜”

입력 2016-01-14 11:20
수정 2016-0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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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독감 바이러스를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사브라 클라인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여성에게만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독감 바이러스에 맨 먼저 감염되는 비강세포를 남녀로부터 채취해 배양한 다음 독감 바이러스와 3가지 형태의 에스트로겐(에스트라디올, 비스페놀A, 랄록시펜)에 노출시킨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클라이 박사는 말했다.

에스트라디올, 비스페놀A, 랄록시펜 모두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트라디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1차적인 형태의 여성호르몬이고 비스페놀A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합성화합물이다. 랄록시펜은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는 선별에스트로겐수용체 조절제(SERM)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여성의 비강세포에서만 나타났다. 에스트로겐을 조금은 가지고 있는 남성은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없었다.

이는 독감 바이러스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독한 증상을 유발하는 듯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멘스 주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폐경전 여성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폐경여성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베타를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유발한다고 클라인 박사는 설명했다.

수용체는 세포 표면에 있는 ‘문지기’(gatekeeper) 단백질로 세포자극 분자만 출입을 허용한다.

에스트로겐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에볼라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 - Lung Cellular and Molecular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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