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태 대체로 양호…난항에 난항 거듭한 구조작전 성공
중국 산둥(山東)성 핑이(平邑)현 석고광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붕괴사고로 지하 수백m에 매몰됐던 광부들이 사고 36일 만인 29일 오후 극적으로 구조됐다.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구조대는 이날 오후 10시22분(현지시간) 현재까지 생존자 4명이 갇혀 있는 지점까지 설치한 지름 수십 ㎝의 ‘구조통로’를 이용해 4명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6일 만에 지상으로 나온 광부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은 먼저 수직 구조통로를 통해 헬멧, 장갑 등 보호장비를 보내 생존 광부들에게 착용토록 한 뒤 기중기로 한 명씩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달 25일 대규모 붕괴사고가 발생해 모두 29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사고 발생 뒤 1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
특히 사고 엿새 만인 같은 달 30일 지하 220m 지점에서 일부 광부들이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된 뒤 구조작업이 진행돼왔다.
그러나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구조통로 구축작업이 더디게 진행돼왔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역대 최강의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구조작업은 한 달을 넘겼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5일 오전 7시56분께 위룽(玉榮)상업무역주식회사 소유 석고광산에서 발생했다.
당시 광산 주변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감지될 정도로 폭발의 강도가 컸다.
이 광산의 소유주는 사고발생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중국 당국은 이번 붕괴사고의 책임을 물어 지방간부들을 줄줄이 면직 조치하고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10월 칠레 산호세 광산의 붕괴된 갱도 안에 갇혀 있던 광부 33명이 69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해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