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더장 “거리시위, 홍콩 이미지에 먹칠한다” 경고

장더장 “거리시위, 홍콩 이미지에 먹칠한다” 경고

입력 2016-03-07 11:30
수정 2016-03-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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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뇌부가 홍콩 시위를 겨냥해 경고하고 나섰다.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 상무위원장이 “거리 시위는 홍콩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겁을 줘 쫓아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7인 권력체제의 한 명인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공산당 홍콩·마카오 공작소조 조장을 맡아 홍콩 정책을 주관하고 있다.

장더장은 6일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홍콩 대의원 30명과 만난 자리에서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홍콩 도심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에 언급, 강한 경고음을 날렸다.

그는 홍콩의 경제적인 성공은 지혜로운 홍콩 주민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경제문제를 정치화하고 거리 시위에 의지하는 걸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 초안에서 중앙 정부가 홍콩의 회계감사와 금융 등 분야 발전을 지원토록 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경제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장더장의 이런 언급은 지난달 8일 밤부터 9일 새벽 홍콩의 몽콕(旺角)에서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던 주민 시위에 대해 본토민주전선 회원들이 대거 가세한 것을 지목해 ‘정치 시위’라고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성명에서 “2월 9일 새벽 홍콩의 일부 과격분리 조직이 획책한 폭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앞으로 유사한 시위가 발생하면 강경 대응을 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SCMP에 장더장 상무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확인하면서 “상무위원장이 몽콕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충격을 받았으며 그런 반(反) 사회적인 시위는 문명사회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렁 장관은 그럼에도 “상무위원장이 그런 시위에 대해 홍콩 행정청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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