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폭동”…트럼프 발언 두고 뒷말 무성

“중국 톈안먼 폭동”…트럼프 발언 두고 뒷말 무성

입력 2016-03-12 10:04
수정 2016-03-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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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 지지하기보단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듯”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폭동으로 지칭한 사실을 둘러싸고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초에 발단이 된 것은 1990년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와 진행한 인터뷰였다.

당시 트럼프는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면서 “학생들이 톈안먼 광장에 쏟아져나오자 중국 정부가 거의 이들을 날려버렸다”며 “중국이 악랄하고 끔찍하기는 했지만 힘을 써서 시위를 진압했고 이는 완력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언론의 자유와 부패 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군이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이 사태로 수백에서 수천 명이 숨졌다.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 대한 옹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공화당 토론에서 CNN 방송이 이를 지적하자 트럼프는 “중국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강하고 힘 있는 정부를 말한 것이었다”며 “중국 정부는 폭동을 진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에서 톈안먼 사태를 폭동이라고 표현한 것이 다시 논란으로 떠올랐다.

당시 중국 정부는 톈안먼 시위를 ‘반혁명 폭란’(反革命暴亂)이라고 표현했는데, 트럼프가 사용한 ‘폭동’이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공화당 안팎에서 비난을 불렀다.

공화당 경선주자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나는 중국 정부가 아이들을 학살했다고 생각한다”며 톈안먼 사태의 강경 진압에도 맨몸으로 탱크 앞에 섰던 남성을 기리는 조각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코바네츠 칭화(靑華)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생각 없이 단어를 사용한다”며 “트럼프가 ‘폭동’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서 그가 의도적으로 중국 정부의 표현을 따랐다고 생각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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