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5월말 수십억 매미떼 대공습 예고…17년주기 ‘V종’

美동부 5월말 수십억 매미떼 대공습 예고…17년주기 ‘V종’

입력 2016-04-27 08:37
수정 2016-04-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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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땅속으로 들어간 V종, 17년 만에 세상밖으로 나와 짝짓기

‘매미떼의 대공습에 대비하라!’

미국 동부 지역 주민들이 조만간 찾아올 반갑지 않은 매미 손님에 벌써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V종’(Brood V)으로 불리는 매미 수십억 마리가 지표면의 온도가 섭씨 17.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동부 지역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지역은 오하이오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주(州) 등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1에이커(4천46㎡)당 무려 150만 마리의 매미가 집단출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미는 수십 종 가운데 13년 주기의 일부 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7년 주기로 출현하는데 이번에 등장하는 V종은 17년 전인 1999년 알에서 태어난 직후 곧바로 땅속 보금자리로 들어간 녀석들이다.

길고 긴 시간 동안 나무뿌리의 수액을 자양분 삼아 성충으로 자란 뒤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들 매미가 지상으로 나오는 이유는 생을 마감하기 전 종족 번식을 위해 새끼를 낳기 위한 것으로, 약 20일가량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며 ‘짝짓기 의식’을 치른다.

수컷 매미는 날개를 비벼대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다양하고도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 암컷 매미를 유혹한다.

매미는 모기처럼 물거나 찌르는 일이 없어 인간에게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지만, 최고 100데시벨(dB)에 달하는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사람의 신경을 적잖이 자극할 뿐 아니라 결혼식 등 야외 행사에도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태어날 매미 새끼들은 지금으로부터 17년 후인 오는 2033년에야 다시 성충이 돼 지상으로 나온다.

미 언론은 내년과 후년에도 다른 종류의 매미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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