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데뷔 英 메이, 재치있는 언변으로 ‘시선 집중’

국제무대 데뷔 英 메이, 재치있는 언변으로 ‘시선 집중’

입력 2016-07-22 07:25
수정 2016-07-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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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정상회담 기자회견서 난감한 질문들에 임기응변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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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의미는
미소의 의미는 취임 후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왼쪽)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옆에 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소를 지은 채 메이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올랑드가 메르켈보다 더 까다로운가” 질문에 “두 정상과 일하는 것 고대”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재치있는 언변으로 유럽 외교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독일을 찾은 메이 신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시간 남짓 정상회담을 한 뒤 메르켈 총리와 나란히 선 공동 기자회견장.

한 독일 기자가 “보리스 존슨을 외무장관에 임명한 이유가 뭔가. 축구로 말한다면 경기에 뛰고 싶지 않은 선수를 왜 출전시켰는가”라고 물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끈 존슨이 외무장관에 기용되자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아연실색했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는 “영국 유머” 사례라고 딱지 붙였다. 메르켈이 이끄는 대연정의 소수 파트너 사회민주당 롤프 뮈에체니흐는 “영국이 보건장관으로 드라큘라를 임명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막말’ 대가 존슨은 EU 통합을 히틀러의 야심에 비유한 바도 있다.

독일 기자의 질문을 받은 메이 총리의 답변은 이랬다.

“영국 총리가 독일처럼 축구를 잘하는 나라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메르켈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의 의제들과 연관되지 않은 질문에 재치있게 빠져나간 것이다.

메이 총리는 메르켈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한 건 매우 건설적으로 대화한, 여기 두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영국과 독일 국민이 각기 원하는,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는 두 여성이 있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총리 경륜에서 훨씬 앞선 메르켈에 대한 존중의 뜻을 담으면서도 자신이 뒤질 게 없음을 내비쳤다.

메이 총리는 다음날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난감한’ 질문에 직면했다.

한 기자가 “어제 메르켈 총리에 이어 오늘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다. 올랑드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보다 더 불편한 상대였는가”라고 물었다. 올랑드가 메르켈보다 신속한 탈퇴 협상을 더 강경한 톤으로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질문이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웃음을 지은 뒤 “협상이 질서 있고 최대한 건설적이 될 수 있도록 협상 준비의 중요성을 서로 인식했다고 올랑드 대통령이 말했다. 훌륭하고 매우 건설적이고 매우 열린 논의를 가졌다”고 답했다.

메이는 ‘의례적인’ 답변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모두와 일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 뒤 두 손을 앞에 앉아있던 마뉘엘 발스 총리 쪽을 향해 내밀면서 “내가 내무장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프랑스 ‘카운터파트’였던 마뉘엘 발스와 매우 좋은 업무 관계를 가졌다. 우리는 늘 열린 태도로 건설적으로 일했다. 이게 앞으로 내가 일할 정신”이라고 덧붙이는 임기응변을 보였다.

또한 메이 총리는 두 차례 기자회견에서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살짝’ 담아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메이는 이날 영국과 프랑스는 동맹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리베르테(자유) 에갈리테(평등) 프라테르니테(박애)의 가치를 굳게 믿고 있고, 이를 언제나 지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베를린에서는 독일어로 “정말 감사하다. 베를린에 와서 매우 기쁘다”고 인삿말을 했다.

메이 총리의 프랑스어 실력은 독일어 실력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이 총리는 지난 20일 낮 영국 의회에서도 ‘촌철살인’ 한마디로 영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은 터였다.

취임 이후 첫 ‘총리와의 질의’에 나선 메이 총리를 향해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부도덕한 고용주들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메이는 “많은 (노동당) 의원들에게 익숙할 것 같다. 직원들 얘기를 듣지 않는 상사. 직원들에게 몸을 웅크리라고 요구하는 상사.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상사”라고 말한 뒤 목소리 톤을 낮춰 코빈을 바라보면서 “누군지 상기시켜줄까요”라고 카운터펀치를 날린 뒤 자리에 앉았다.

코빈이 소속 의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버티면서 ‘대표 경선에 나서는 후보는 최소 20% 이상의 동료 의원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경선 규정을 놓고 현 대표는 적용되지 않고 자동 출마할 수 있다는 해석을 논란 끝에 끌어내 경선 출마 불가의 위기를 넘긴 것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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