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피해에 지친 호주 여성의 대처법 “음식 주고 친구 되겠다”

절도 피해에 지친 호주 여성의 대처법 “음식 주고 친구 되겠다”

입력 2016-09-19 14:45
수정 2016-09-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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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 물품 절도범에 ‘분노 대신 온정’ 전하는 알림판 내걸어

집 앞에 세워둔 자동차 안의 물품을 연이어 도난당한 호주 20대 여성이 절도범을 향해 분노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서부 퍼스의 모스만 파크 지역에 사는 28살의 아기 엄마 샘 드 실러리는 집 주변에서 차 안 귀중품을 노린 절도가 잇따르자 지난 16일 집 앞 담에 알림판을 붙였다.

드 실러리는 이 알림판에 “내 차량에 계속 침입하고, 이웃 차량의 유리창을 파손하는 사람으로 인해,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음식을 필요로 한다면 당신에게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온기가 필요하다면 담요를 제공하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난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적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나선 데에는 지난주 2차례나 차 안의 물품을 도난당했고, 이웃 차량 7대도 같은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일부 차량은 유리창이 파손됐다.

그는 19일 퍼스 지역 일간지인 ‘WA 투데이’에 “전에는 없던 일들이 일어났고, 내 친구는 차고가 털려 호스와 낚싯대 릴이 도난당했다”며 사건 후 이웃들이 차 유리창이 부서지면 많은 돈이 들어 아예 차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범죄가 사소한 것이고 도둑들은 훔친 물건을 인터넷에서 팔아치워 적은 돈을 손에 쥐는 만큼 음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도 싱글맘으로서 생활이 어렵고 가족과 친구들 도움으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도난 사건에 대해 화를 내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알림판을 걸게 됐고 먹을 것을 사려고 도둑질한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림판을 세우고 나서 자신과 이웃에게 추가 피해가 없는 만큼 당분간 더 세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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