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뒤덮은 검은옷 여성 시위대…낙태 전면 금지 법안에 파업

폴란드 뒤덮은 검은옷 여성 시위대…낙태 전면 금지 법안에 파업

입력 2016-10-04 11:12
수정 2016-10-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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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성들이 정부가 제출한 전면적인 낙태금지 법안에 항의해 파업에 나섰다.

전면적 낙태금지 법안 반대 파업 ‘검은 월요일’에 참가한 폴란드 여성 [EPA=연합뉴]
전면적 낙태금지 법안 반대 파업 ‘검은 월요일’에 참가한 폴란드 여성 [EPA=연합뉴]
영국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수만 명의 여성이 학교와 직장을 비우고, 집안일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여성들은 생식권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검은 옷을 차려입었다.

여성들이 직장 일과 가사·육아 노동을 전면 거부하는 시위는 1975년 아이슬란드 여성들이 평등권을 요구하며 벌였던 파업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여성 90%가 참여한 당시 파업으로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듬해 남녀고용평등법이 의회를 통과했으며, 5년 뒤 이혼한 싱글맘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를 유럽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세계 최초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여성 국가 지도자로 탄생시켰다.

수도 바르샤바 중심부에 있는 집권당 ‘법과정의당’ 당사 근처로 모인 2만여 명의 여성들은 이날을 ‘검은 월요일’로 명명했다.

전국의 공연장과 미술관, 식당과 카페도 문을 닫고 바르샤바의 대학에서는 수업이 취소됐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정부나 교회, 낙태 반대 단체들이 계획하는 일들을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그들이 원하는 낙태금지법은 많은 경우 여성들에게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생인 다른 여성은 “낙태는 개인의 선택이고 누구도 나에게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이 법은 정부가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와 버스의 많은 여성이 검은 옷을 입고 연대의 뜻을 표시했고, 일부 남성들은 수프를 끓이거나 샌드위치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전국에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날 시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11만 명 이상이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이던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도 트위터를 통해 지지를 보냈고, 독일 베를린과 뒤셀도르프, 벨기에 브뤼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유럽 도시 곳곳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는 이미 임신부나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는 보수적인 법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집권한 우파 정당 ‘법과정의당’은 이런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낙태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임신부와 의료진을 모두 처벌하는 입법안을 내자 폴란드 여성들은 지난 1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입소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낙태법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은 11%에 불과했다. 절반은 현행법을 지지했고, 33% 이상이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유럽에서 낙태를 완전히 금지하는 나라는 몰타와 바티칸뿐이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이 법안이 “여성의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비톨트 바슈치코프스키 외무장관은 이날 시위에 대해 “즐기게 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아타 시들로 총리도 유럽의회가 5일 폴란드의 여성 인권에 대한 토론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억지스럽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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