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 치매 예방 효과 확실”

“걷기 운동, 치매 예방 효과 확실”

입력 2017-05-04 09:59
수정 2017-05-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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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보건대학원의 카슨 스미스 운동학 교수는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큰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노인들이 걷기 운동으로 기억력과 주요 뇌 부위의 신경회로 연결이 개선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일 보도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몇 년 안에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교수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60~88세의 노인 16명과 경도인지장애 노인 16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4번 30분씩 3개월 동안 걷기 운동을 하게 하고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신경회로망의 중심축인 후대상 피질/설전부(posterior cingulate cortex/precuneus)를 관찰했다.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는 두 그룹 모두 기억력이 개선됐다.

그러나 뇌 신경회로망 개선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들에서는 보이지 않고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에게만 나타났다.

이들은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뇌섬엽, 소뇌 등 뇌의 주요 10개 부위와 후대상 피질/설전부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한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신호전달과 연결이 재구성된 결과로 보인다고 스미스 교수는 설명했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뇌가 쉬고 있을 때, 즉 활동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뇌 영역을 말한다.

걷기 운동이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의 인지기능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결과는 걷기 운동이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자극하고 인지기능 저하로 손상된 뇌 부위들 사이의 신호전달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미스 교수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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