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듣고도 외면”…난민 71명 질식사 참혹한 전말

“비명 듣고도 외면”…난민 71명 질식사 참혹한 전말

입력 2017-05-05 11:03
수정 2017-05-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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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검찰, ‘죽음의 트럭’ 11명 기소…사고 다음날 또 난민 밀입국

헝가리 검찰이 4일(현지시간) 난민 71명을 냉동 트럭에 태워 밀입국시키다 숨지게 한 난민 브로커 일당 11명을 기소하면서 2015년 벌어졌던 참변의 전말이 드러났다.

그해 8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출신 난민 71명은 이 조직을 통해 냉동 트럭을 타고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다 차 안에서 산소부족으로 모두 숨졌다.

트럭을 몰았던 불가리아 출신 운전자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검찰은 4일 조직원 7명에게 인신매매 협의를, 주범 4명에게는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트럭 운전사가 호흡 곤란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의 비명을 듣고도 조직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차를 몰았다고 밝혔다. 트럭 뒤에는 이들을 감시하는 조직의 다른 차가 따라가고 있었다.

‘죽음의 트럭’에 타고 있던 난민들은 대부분 헝가리를 떠난 지 얼마 안 돼 숨졌다.

운전자와 조직 우두머리 등 살인 혐의를 받은 피고인들은 난민들을 오스트리아까지 데려가는 데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난민 브로커 조직에서 활동하며 발칸반도에서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을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

이들이 활동했던 조직은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최소 31차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다녔다. 조직을 이끈 아프가니스탄 출신 브로커는 총 30만 유로(3억 7천만원)를 난민들로부터 뜯어냈다.

난민 71명이 숨진 차를 고속도로에 버리고 달아났던 조직원들은 이튿날 다시 냉동차로 난민 67명을 싣고 국경을 넘었다.

이 차에 탔던 난민들은 컨테이너 문을 부숴 공기가 들고 날 수 있는 틈을 만든 덕분에 참변을 피했다고 헝가리 검찰은 밝혔다.

헝가리 경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조직원 2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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