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반도 긴장보다 완화가 낫고 대결보다 대화가 낫다”

中 왕이 “한반도 긴장보다 완화가 낫고 대결보다 대화가 낫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17 11:15
수정 2018-0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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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 추동자 또는 파괴자인지 봐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각 관련국의 진정성을 검증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중인 왕 부장은 17일 상투메 프린시페에서 봉황위성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좀처럼 오기 어려운 완화 국면에 있으며 관련국이 노력했고 남북한이 모두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결과”라면서 “하지만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시기마다 방해 세력이 출현하고 심지어 고의로 차를 후진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은 각 관련국의 진정성을 검증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국제사회는 눈을 크게 뜨고 누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추동자인지, 혹은 누가 한반도 정세를 다시 긴장국면으로 되돌리려는 파괴자인지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컵에 물을 담을 때 어떤 사람은 가득 채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물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정세도 이와 같아서 긴장보다 완화가 낫고 대결보다 대화가 낫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공동 목표지만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가야하고 밥은 한 입 한 입 먹어야 한다”면서 “장애물이 나타나면 우회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하며 이렇게 길을 가다보면 최종적으로 비핵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개국 외무장관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회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1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효적 제재와 외교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가 합법성과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관련국들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가장 중요한 직접 당사국을 빼놓은 채 회의를 개막했다”면서 “이런 회의가 어떤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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