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3-21 22:40
수정 2018-03-21 22: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일머니’ 무기로 개발 완화 압박

트럼프, 무기수출 차트 직접 들고
“미국 내 새 일자리 4만개 생겼다”
핵무장 착수 우려 목소리 높아져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핵개발 조약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우디는 탈석유개혁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숙적 이란을 견제하려고 핵무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에게 사우디가 구매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에게 사우디가 구매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며 “사우디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 4만개가 새로 생겼다”면서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향후 20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총 규모가 98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을 의식해 미국 기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전 수주의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완화를 내놨다. 123조에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를 이 규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는 핵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의 핵 개발은 단지 전력에 국한되지 않는, 지정학적 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123조의 핵 비확산 조항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리처드 네퓨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정책담당관은 “사우디의 핵무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면서 “사우디에 대한 122조 완화에는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협회(NEI) 측은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뿐만 아니라 중국 또는 러시아가 사우디에 원전을 만드는 것보다 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만난다. 뉴욕·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등을 돌며 정·재계 유력 인사에게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의 반(反)이란 공동전선을 다지고 예멘 내전 참전 및 카타르 봉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3-22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