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8-03 10:45
수정 2018-08-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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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남편 요하임 자우어. 2018.7.25  로이터 연합뉴스
7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남편 요하임 자우어. 2018.7.25
로이터 연합뉴스
해마다 남편과 같은 곳으로 여름 휴가를 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행방이 묘연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남편 요하임 자우어는 메르켈 총리 없이 전 결혼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남티롤) 줄덴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거의 10년 동안 남편과 함께 보통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 갑자기 동행하지 않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 여름 휴가에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 부부가 함께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25일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이었다.

메르켈 총리 공식 일정에는 이달 20일까지 업무를 비워둔 것으로 돼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독일 언론은 결혼 생활 위기설부터 의료 수술, 비밀작전설까지 메르켈 총리의 행방이 묘연한 데 대한 온갖 추측을 내놓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90세 홀어머니 곁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간지 ‘슈피겔’은 “어쩌면 그는 모든 ‘메르켈 퇴진’ 시위자들에게 그가 정말로 사라지면 이 나라가 어떨지 보여주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썼고, 쾰른의 타블로이드 신문 ‘익스프레스’는 “도와주세요! 우리의 총리는 어디 있나요?”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통상 많은 정보를 가진 일간지 빌트조차 확실하지 않은 추정만 내놓고 있다.

다만 헌법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총리가 정말 행방불명인 것이 아니고 연락이 닿고 상황을 알고 있는 한 큰 문제는 없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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