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10년 전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장면 기억해 쓰러진 여성 구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1-28 17:55
수정 2019-01-28 17: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시트콤 ‘디 오피스’(The Office)의 한 장면
미국 시트콤 ‘디 오피스’(The Office)의 한 장면
미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남성이 10년 전 인기 시트콤에서 본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 장면을 떠올려 의식을 잃은 여성을 구해내 화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로스 스콧(21)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비상등을 켠 채 길가에 멈추듯이 서행하는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스콧은 돌로 차 바퀴를 괸 뒤 유리창을 깨서 문을 열고 상태를 살펴보니 맥박이 뛰지 않았다.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스콧은 살면서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 때 떠오른 것은 10년 전 봤던 드라마의 한 장면이었다. 중소 종이회사 사무실의 일상을 그린 시트콤 ‘디 오피스’ 시즌 5(2009년)에서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내용이었다.
드라마 속 심폐소생술 강사는 가슴 압박 박자를 1분에 100번 정도로 맞추라면서, 그 박자를 쉽게 기억하려면 그룹 비지스의 히트곡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1977)의 박자에 맞추면 된다고 알려준다.

이 장면을 떠올린 스콧은 이 노래를 크게 부르며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1분 만에 이 여성을 살려냈다.

공교롭게도 이 시트콤의 주인공 이름은 ‘마이클 스콧’으로 한 생명을 살린 남성과 성이 같아서 더욱 화제가 됐다.
실제로 뉴욕 프레비스테리안 병원은 이 곡과 함께 레이디 가가의 ‘저스트 댄스’, 스트레이 캣츠의 ‘록 디스 타운’,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 같은 곡들을 심폐소생술 가슴 압박 박자에 맞는 노래들로 선정해 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 전했다.

신문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것을 기억해 자신의 5개월 된 연약한 갓난아기에게 손바닥 전체가 아닌 손가락 끝으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낸 엄마의 사례도 함께 전하면서 인기 드라마나 쇼 등을 통한 TV의 교육 효과를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