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녀 툰베리, 블랙홀 첫 실측 바우만 등도 명단에 이름 올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 교수는 한국에서 세간의 이목을 끈 다수의 살인사건 수사에 참여했고, 스토킹 방지법 마련에 힘쓰며 법체계 개선에 노력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BBC는 “범죄심리학자로서 나는 미래가 내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이 교수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여성이 이끌어가는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를 주제로 선정된 ‘올해의 여성’에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포함됐다.
툰베리는 15살이었던 작년 8월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더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1인 시위를 벌였고, 이에 공감하는 다른 학생들과 연대해 세계 각지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환경 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일약 ‘스타’ 환경운동가가 된 그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남성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여성 복장을 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경력이 있는 말레이시아의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가인 니샤 아유브, 얼굴을 가린 채 반(反)마피아 노선을 내세우며 이탈리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피에라 아이엘로 의원 등도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에는 이란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로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과 올해 초 여성혐오 공격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인 호주 풋볼 선수 겸 프로 권투 선수 타일라 해리스도 있다.
‘카슈미르의 강철 여인’으로 알려진 파르비나 아한가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0대 아들을 잃은 뒤 다른 피해자 가족들과 실종자부모협회(APDP)를 결성해 활동해 온 인권 운동가다.
수스미타 모한티는 우주선 설계 전문가로 인도 벵갈루루에서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리 페이페이 스탠퍼드대 교수, 블랙홀을 최초로 실측하는 데 성공한 미국 과학자 케이티 바우만, 하이힐 강요에 반대하는 ‘구투’ 운동을 한 일본인 이시카와 유미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이밖에 스웨덴의 페미니스트 성인 영화감독 에리카 러스트, 사회적 불평등과 부패에 대항해 반정부적인 가사의 노래를 불러온 알제리 가수 라자 메지안, 싱가포르에서 30여년간 사형수 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제라드 페르난데스 수녀 등이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BBC는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인물은 여성을 위한 변화를 추동한 사람이 다수라면서 이들이 2030년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