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화 전시’ 오르세미술관, “가슴 노출 안 돼” 입장 저지 논란

‘누드화 전시’ 오르세미술관, “가슴 노출 안 돼” 입장 저지 논란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9-11 16:10
수정 2020-09-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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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을 이유로 오르세 미술관 입장을 거부당한 잔이 8일 오르세 미술관 입장 전 찍은 사진. 트위터 캡처
복장을 이유로 오르세 미술관 입장을 거부당한 잔이 8일 오르세 미술관 입장 전 찍은 사진. 트위터 캡처
거장들의 누드화를 다수 전시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 노출이 많은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의 입장을 막았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오르세 미술관은 가슴 라인이 패인 드레스를 입은 여학생에게 복장 규정을 이유로 입장을 제지했다.

입장을 거부 당한 여학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공개서한을 통해 오르세 미술관을 맹비난했다. 그는 “내가 입장권을 꺼낼 시간도 없이 예약을 확인하던 직원이 내 가슴과 드레스를 보고 경악했다”면서 “그 사람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대답하지도 않으면서 가슴을 뚫어지게 봤다”며 수치심을 토로했다.

배꼽티를 입은 여성, 시원한 여름옷을 입은 사람들과 달리 자신만 제지당했다는 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이 여학생은 직원들의 시선과 제스처를 통해 가슴의 노출이 문제라는 점을 알아채고 재킷을 걸친 뒤 입장할 수 있었다고.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된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된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연합뉴스
공개서한이 인터넷에 퍼지고 논란이 커지자 미술관 측은 “심히 유감”이란 트윗을 게재하고 해당 여학생에게 전화 통화로 사과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노출이 심한 복장을 규제하는 등 정숙함을 강조하지만, 구스타브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누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누드화를 전시하고 있어 ‘내숭’이라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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