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에 1%대 물가상승? 체감물가는 치솟았다

美 코로나에 1%대 물가상승? 체감물가는 치솟았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27 15:44
수정 2020-09-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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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만 상승
코로나 침체라지만 필요물품은 가격 올라

자전거 6%, 재봉틀·옷감 9% 급등해
양복·드레스 17%, 항공권 23% 하락
미국 마트 선반에 진열된 시리얼 상품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마트 선반에 진열된 시리얼 상품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쳤지만 이와 달리 국민들의 체감물가는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와 현실의 괴리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돈 풀기로 8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에 비해 1.3%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한 물건의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크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자전거는 가격이 6%나 올랐고, 재봉틀·옷감은 9%가 상승했다. 남성 잠옷과 카메라는 각각 4%씩 올랐다. 영화나 공연을 보러 가기 힘든 상황에서 여가를 위한 책과 신문 가격은 각각 4%, 5%씩 상승했다. 의료비용도 5%나 비싸졌다.

반면 줌을 통해서 주로 사람을 만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새 양복 및 드레스 가격은 17%나 내렸다. 화장품 값도 3% 떨어졌다. 항공권은 23% 폭락했고, 호텔은 13% 내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특히 가정의 음식재료 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4.6% 오르며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이용객이 급감한 직장이나 학교 식당의 재료 물가는 3% 하락했다.

수요가 몰리는 상품의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계에 필요한 물건만 가격이 급등한 셈이다.

미 연준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2%가 돼야 현행 제로금리 수준에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은 돼야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돈이 앞으로도 수 년간 풀리며 서민의 삶은 외려 팍팍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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