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계 개선 희망이 된 ‘판다 외교’

美中 관계 개선 희망이 된 ‘판다 외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09 17:56
수정 2020-12-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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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미중 수교 상징 ‘스미스소니언 판다’
트럼프 ‘中 때리기’에도 임대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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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판다 메시샹(왼쪽)과 톈톈. 스미소니언 동물원 제공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판다 메시샹(왼쪽)과 톈톈.
스미소니언 동물원 제공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의 ‘명물’인 판다 가족이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에 반환되지 않고 3년 더 머물 수 있게 됐다. ‘스미스소니언 판다’는 50년 가까이 미중 수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갈등 고조로 임대 연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연장 합의가 더욱 뜻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미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있는 판다들이 워싱턴DC에 3년간 더 머물 수 있게 됐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갔지만 (두 나라의 막후 협상으로)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판다를 계속 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은 중국 야생동물협회와의 협상을 통해 이달 말 임대기간이 끝나는 수컷 톈톈(23)과 암컷 메시샹(22)의 반환 시기를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톈톈·메시샹 부부는 2023년 12월까지 동물원에 머물 수 있다. 지난 8월에 태어난 새끼 샤오치지도 함께한다.

이들 부부는 2000년 이곳으로 왔다. 2010년 첫 임대기간이 끝나자 5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했고, 올해 다시 만기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미국 동물원에 있는 판다들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끝없는 ‘중국 때리기’에 굴복하면서까지 판다를 보낼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중국 측에서 ‘재연장 없는 반환’을 요구했고 이에 미국이 ‘5년 재연장’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나라가 중간 지점인 ‘3년’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임에도 ‘3년 재연장’을 이끌어 낸 것은 두 나라 모두 관계 개선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책임자인 스티브 몬포트는 “미중 양국이 갈등 중이지만 (2023년 12월 이후에도) 중국 당국이 판다를 재임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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