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아 숨진 9살 축구소년…장기기증하고 떠났다

벼락 맞아 숨진 9살 축구소년…장기기증하고 떠났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5-24 08:15
수정 2021-05-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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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밀너’라 불리던 영국 소년
세 명에 새 삶 선물하고 눈감아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소년 조던 뱅크스. 제임스 밀너 트위터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소년 조던 뱅크스. 제임스 밀너 트위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구단의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를 좋아해서 ‘미니 밀너’라고 불렸던 조던 뱅크스(9). 조던은 클리프턴 레인저스 주니어 FC에서 뛰며 꿈을 키워나갔지만 지난 11일 축구장에서 번개를 맞고 숨졌다. 조던의 축구팀은 “조던은 반짝이는 빛이었고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그를 추모했다.

축구를 배우다 숨진 조던의 소식에 영국 전역은 위로와 후원을 보냈다. 사고를 당한 축구장에는 추모의 꽃다발이 쌓였고,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조던의 가족들에게 장례비용 등을 지원하자는 글이 올라왔고, 6시간만에 목표액의 7배가 넘는 2만2000파운드(약 3500만원)이 모였다.

조던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아들을 잃었을 때 우리의 세계는 멈췄다.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잃었다. 위로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년이여, 편히 잠드소서(#RIPLittleMan)’라는 해시태그로 조던의 죽음을 슬퍼하는 영국인들의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조던이 좋아했던 밀너 역시 트위터에 “하늘이 너무 빨리 데려간 소년, 편히 쉬길”이라고 적으며 슬퍼했다. 생전 조던은 정신건강 서비스를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서 3000파운드를 모으는가 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촌을 기리며 10일간 30마일(48km)을 뛰기도 했다.

조던의 아버지 맷 뱅크스는 아들의 뜻을 이어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세 아이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그는 “아들은 관대하고 이타적인 아이였다. 늘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무엇이든 할 아이였다. 내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아이였다. 아들의 큰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블랙풀에 위치한 한 축구장에 전날 축구를 배우다 벼락을 맞아 숨진 9세 어린이 조던 뱅크스를 위로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져온 꽃다발과 축구공 들이 놓여있는 모습. BBC
12일(현지시간) 영국 블랙풀에 위치한 한 축구장에 전날 축구를 배우다 벼락을 맞아 숨진 9세 어린이 조던 뱅크스를 위로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져온 꽃다발과 축구공 들이 놓여있는 모습. BBC
축구수업을 받던 중 벼락을 맞고 숨진 조던 뱅크스. 사진=모금사이트 ‘고펀드미’ 캡처
축구수업을 받던 중 벼락을 맞고 숨진 조던 뱅크스. 사진=모금사이트 ‘고펀드미’ 캡처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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