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은 눈 빼고 다 가려라”…탈레반의 ‘여성 존중’ 수준

“여대생은 눈 빼고 다 가려라”…탈레반의 ‘여성 존중’ 수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06 08:24
수정 2021-09-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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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 성별 분리…어려우면 커튼으로 분리
女교원 수업만…불가피할 경우 노인남성 대체
남학생 하교 때까지 여학생은 교실 머물러야

눈만 노출한 아프간 여대생 졸업생들
눈만 노출한 아프간 여대생 졸업생들 2017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보건간호대 졸업식.
EPA 연합뉴스
“이슬람 율법 틀 안에서 여성을 존중하겠다”며 여성의 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탈레반 교육당국은 아프간 사립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에 대해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착용하라’고 명령했다.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쓴 여성.  위키피디아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쓴 여성.
위키피디아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의 긴 통옷이다. 니캅은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이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서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하도록 했다.
2017년의 아프간 대학 졸업식
2017년의 아프간 대학 졸업식 2017년 7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아프가니스탄 아메리칸 대학 졸업식. 여학생들도 차도르만 두른 채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은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사립 비영리 고등교육기관이다.
EPA 연합뉴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의 수업만 받도록 했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교단에 선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여학생들은 수업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명령했다.

이 같은 법령은 탈레반의 첫 통치가 끝났던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대학들에 적용된다.
눈만 노출한 아프간 여대생 졸업생들
눈만 노출한 아프간 여대생 졸업생들 2017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의 보건간호대 졸업식. 여학생들은 아바야를 입고 니캅을 착용해 눈만 노출한 가운데 남학생들은 일반적인 졸업 가운을 입고 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 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EPA 연합뉴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다”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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