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더는 후견인 필요 없다” 최종 결정
브리트니 “최고의 날”…700억원 재산권 확보
브리트니 스피어스 자유의 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2일(현지시간)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왼쪽은 2008년 법정후견인으로 지정돼 지난 9월까지 그 지위를 행사했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 2021.11.13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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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견인의 간섭 없이 결혼이나 출산 등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으며, 700억원 규모의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오는 12월 만 40세가 되는 두 아이의 엄마 브리트니는 2008년부터 법정후견인으로 지명된 친부 제이미의 보호 하에 있었다.
당시 브리트니는 약물 중독 등에 시달리며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고, 아버지 제이미는 이를 계기로 후견인 자격을 얻어 최근까지 브리트의 재산은 물론 가수 활동과 결혼·출산 등 사생활까지 관리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브리트니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면서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브리트니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대부분 통제하고 있으며, 체내 피임기구 제거 시술을 못하게 하고,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 아버지로부터의 속박을 끝내달라는 브리트니의 호소와 절규는 팬들은 물론 여론의 지지까지 얻어냈다.
“13년이면 충분했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를 법원이 최종적으로 종료하는 결정을 내린 12일(현지시간) 법원 밖에서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팬들이 모여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2021.11.3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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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브리트니에게 더 이상 후견인은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트니”를 외쳤다.
이들은 브리트니의 히트곡 ‘스트롱거’(Stronger)를 부르며 춤을 췄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브리트니 역시 트위터에 “오늘 내내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AP통신은 “브리트니가 아버지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개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순자산은 6000만 달러(약 707억원)에 달한다.
브리트니 측 변호인은 친부 제이미가 그동안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제이미를 상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제이미 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여태껏 제이미는 딸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