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었다”…조선인마을 우토로 불 지른 22세 일본인 기소

“한국이 싫었다”…조선인마을 우토로 불 지른 22세 일본인 기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28 09:06
수정 2021-12-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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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우토로마을 방화로 건물 7채 소실
우토로평화기념관 전시 예정 자료 50점도

우토로마을 찾은 방문객들
우토로마을 찾은 방문객들 우토로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 2016.6.14
서경덕 교수 제공
일본 교토의 조선인 마을 우토로 지구에 지난 8월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토지검은 27일 우토로 지구의 주택에 불을 낸 아리모토 쇼고(22·무직)를 비현주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기소했다.

우토로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지내면서 집단거주지가 형성된 곳이다.

나라현에 주소지를 등록한 방화범 아리모토는 지난 8월 30일 오후 4시 10분쯤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지구의 빈 주택 마루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우토로 마을
일본 우토로 마을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제공
아리모토는 우토로 방화 한달여 전인 7월 24일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아이치 본부 건물 등에도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해선 올해 10월 아이치현 경찰에 체포된 뒤 나고야지검에 의해 지난달 건조물 손괴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아리모토가 우토로 마을에서 낸 불로 인해 주변의 가옥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소실됐다.

특히 이 불로 재일교포 등으로 구성된 ‘우토로민간기금재단’이 일제 강점기의 재일조선인 역사를 보여줄 ‘우토로평화기념관’ 전시용으로 보관 중이던 세움 간판 등 귀중한 자료 약 50점이 사라졌다.

우토로평화기념관은 연면적 450㎡,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교토부 경찰에 재체포된 아리모토는 범행 동기로 “한국이 싫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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