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인간”…中, 쥐 배아 ‘인공자궁’서 대량으로 키웠다

“최종 목표는 인간”…中, 쥐 배아 ‘인공자궁’서 대량으로 키웠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2-01 17:45
수정 2022-02-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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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을 주입받은 채 태아가 배양되는 장면. 영화 ‘매트릭스’ 한 장면
가상현실을 주입받은 채 태아가 배양되는 장면. 영화 ‘매트릭스’ 한 장면
中, 대량의 인공자궁 ‘AI 유모’ 개발
쥐 배아 대량으로 인공자궁서 키워…
“인류 적용 땐 윤리 문제”
사람의 몸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 과학소설(SF) 영화에서는 사람의 몸이 아닌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류가 종종 등장한다.

중국 연구진이 대량의 인공 자궁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AI 유모’ 기술을 개발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쑤저우 생명공학기술원의 쑨하이쉬안 교수 연구팀은 중국 동료평가 학술지인 ‘생의학 공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공 자궁 AI 관리 시스템을 ‘인공자궁’을 개발했다.

아직은 쥐 배아를 실험 대상으로 했지만 미래에 이 기술이 인류에게 적용되는 날이 온다면 생명 윤리의 문제에 부닥칠 것이로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연구팀이 개발한 AI 유모는 정육면체 모양의 인공 자궁인 ‘배아 배양 장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관리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미 중국 외에서도 세계적으로 인공 자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SCMP는 “전에는 각 배아의 발달 과정을 (연구진이) 수동으로 관찰해 조정해야 했지만, 연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노동 집약적 과정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쑨하이쉬안 교수팀이 ‘AI 유모’를 활용해 운영하는 동물 배아 대량 배양 장치. SCMP 홈페이지 캡처.
쑨하이쉬안 교수팀이 ‘AI 유모’를 활용해 운영하는 동물 배아 대량 배양 장치. SCMP 홈페이지 캡처.
“최종 목표는 인간…아기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랄수 있다”쑨 교수팀의 연구는 아직 쥐 등 동물 배아를 대상으로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사람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이 기술이 여성이 배 속에 아기를 품고 다닐 필요를 제거해준다면서 엄마의 배 밖에서 아기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국제법상으로 2주 이상 된 인간 배아에 대한 실험은 금지되어 있다.

인공 자궁은 난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또 임신과 출산으로 사회 경력에서 큰 손해를 보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공 자궁 기술이 커다란 생명윤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의학 전문가는 “이 문제는 중국에서 법적, 윤리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만약 어떤 아이들은 부모들에 의해 태어나고 어떤 아이들은 정부에 의해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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