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브래드버리 “끔찍한 판정” 왕년의 메달리스트들 ‘분노’

김동성·브래드버리 “끔찍한 판정” 왕년의 메달리스트들 ‘분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2-09 16:56
수정 2022-02-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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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는 “판정 항의 수용 불가”
외신 “쇼트트랙, 논란의 온상”
중국 언론만 홀로 “심판 정확”

왕년의 쇼트트랙 스타들이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성과 브래드버리 인스타그램.
왕년의 쇼트트랙 스타들이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성과 브래드버리 인스타그램.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받은 황대헌(23·강원도청) 선수.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애매한 판정으로 실격된 사올린 샨도르 류(헝가리) 선수. 한국과 헝가리는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판정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왕년의 메달리스트들은 “심판이 이대로만 해준다면 중국은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끔찍한 판정”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성은 “비디오 판독은 보여주기식이냐. 슬로우 모션으로 몇 번을 돌려보는데 제스쳐를 잘 못 보고 판정? 욕 나온다. 이게 올림픽이냐. 진짜 화가 난다. 오노 사건 이후 20년 지난 지금도 똑같다”라고 분노했다.

김동성은 9일 열리는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를 걱정했다. 김동성은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앞에서 이끌어나가는 경기를 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국 선수 뒤에 있다가 나가는 순간, 바람만 스쳐도 실격 당한다. 중국 선수들 옷깃만 스쳐도 악연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폴로 안톤 오노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동성과 출전했다. 당시 2위로 달리던 김동성에 추월당하자 놀란 표정으로 양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고,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MBC 중계화면 캡처
아폴로 안톤 오노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우리나라 국가대표 김동성과 출전했다. 당시 2위로 달리던 김동성에 추월당하자 놀란 표정으로 양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했고, 결국 금메달을 획득했다. MBC 중계화면 캡처
호주 쇼트트랙의 전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호주 방송 채널7을 통해 “심판 판정보다 중국 팀에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런쯔웨이와 리원룽, 우다징 모두 선물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현장만큼 특정 국가를 유리하게 만든 판정은 없었다. 앞으로도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브래드버리는 20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몸 싸움에 휘말린 안현수(빅토르 안)와 아폴로 안톤 오노를 제치고 동계올림픽 역사상 남반구 국가 출신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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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어쩌다 실격?
황대헌, 어쩌다 실격?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 뉴스1
중국만 ‘빼고’ 외신들 일제히 ‘물음표’중국을 제외한 외신들은 일제히 의문을 쏟아냈다. 도쿄스포츠는 “중국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소란을 부풀고 있다”고 보도했고, AP 통신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기”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쇼트트랙 경기가 논란의 온상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로이터 통신도 “혼돈의 결승전 끝에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즈는 앞서 미국과 러시아가 동반 실격 처리된 혼성 계주 경기에서 중국이 ‘노터치 금메달’을 딴 점도 함께 언급하며 “개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판정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만 입을 모아 “심판 판정은 정확했다”고 옹호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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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김선태 중국대표팀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22.2.7 연합뉴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김선태 중국대표팀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22.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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