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부하 직원 폭언 英 정무장관 사임…수낵 내각 첫 낙마

동료 의원·부하 직원 폭언 英 정무장관 사임…수낵 내각 첫 낙마

이태권 기자
입력 2022-11-09 19:51
수정 2022-11-0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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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때 “X되게 만들어” 폭언
수낵 총리도 인사 실패 책임론 부상

개빈 윌리엄슨 영국 정무장관 EPA 런던 연합뉴스
개빈 윌리엄슨 영국 정무장관
EPA 런던 연합뉴스
동료 의원과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의혹을 산 개빈 윌리엄슨 영국 정무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리시 수낵 신임 총리로선 내각 출범 보름 만에 불명예 낙마자가 나오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윌리엄슨 전 장관은 수낵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후 “나는 절차를 따르고 있고, 메시지를 수신한 동료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슨 전 장관은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시 장례식장 참석 명단에서 자신이 제외됐다는 이유로 웬디 모턴 원내총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매우 역겹다”, “우리를 ×(f---)되게 만들었다”는 등의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모턴 총무는 영국 의회의 독립불만고충처리기구(ICGS)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피진정인이 된 윌리엄스는 ICGS와 보수당의 조사를 받고 있다.

윌리엄슨 전 장관은 2019년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고위공무원에게 “목을 긋고(slit your throat) 창밖으로 뛰어내리라”고 폭언을 한 의혹도 받는다. 단순 폭언뿐만 아니라 당시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누설한 의혹으로 장관직에서도 퇴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논란의 인물인 윌리엄슨 전 장관이 내각에 기용된 이유에 대해 “이번 총리 경쟁에서 수낵을 지지한 데 대한 보답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수낵 총리의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앞서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의해 경질됐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을 재기용한 사례와 싸잡아 비판대에 올랐다. 브레이버먼 장관도 차기 총리 선출 과정에서 수낵 총리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다.



안젤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윌리엄슨의 사퇴와 관련해 “수낵 총리의 잘못된 판단과 약한 리더십의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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