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차르의 만남’…시진핑에 ‘최상급’ 환대 베푼 푸틴

‘황제와 차르의 만남’…시진핑에 ‘최상급’ 환대 베푼 푸틴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3-22 18:12
수정 2023-03-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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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시진핑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최고의 환대와 예우를 받았다. 말 그대로 ‘황제와 차르의 만남’이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의 성 게오르기 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시 주석을 맞이했다. 커다란 황금문이 열리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홀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과거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재현한 이 홀에서 두 정상은 군악대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외신들은 이를 ‘두 황제의 장엄함으로 가득 찬 의전’이었다고 평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와인 잔을 들고 “우리의 위대한 친구 시 주석의 건강과 러중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읊은 뒤 중국어로 “간베이”(乾杯·건배)를 외쳤다.

시 주석에 대한 러시아의 환대는 모스크바 도착 직후부터 ‘최상급’이었다. 전날 그가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동안 도로 곳곳에 그의 방문을 환영하는 입간판이 걸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비공개 만찬에서는 4시간 반 동안 철갑상어 수프와 사슴 고기,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 등 7가지 산해진미를 대접했다.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은 숙소로 돌아가는 시 주석을 자동차까지 배웅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공식 환영식 장소로 성 게오르기 홀을 택한 것을 두고 ‘정치적 함의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직접 서명했던 곳이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은 우리 편에 서 있다’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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