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타격 의도..대만 수교국 13개국으로 줄어
친강(오른쪽)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서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2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온두라스 외무부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밝혔다. 앞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공식 관계 수립 추진을 발표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온두라스와 단교하며 현지 대사관을 폐쇄한다”며 “온두라스가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온두라스의 단교 발표와 차이잉원 총통의 다음 주 해외 순방 간 관련성에 의심이 든다”며 “(그럼에도) 대만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달 29일부터 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는데, 중간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미국 일정을 소화한다. 중국이 미국과 대만에 충격을 주고자 차이 총통의 중미 방문에 맞춰 온두라스와 수교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부터 ‘차이나 머니’를 활용해 대만 수교국들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온두라스를 포함해 9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