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비극’ 소환할 뻔…해리부부, 뉴욕서 파파라치 ‘카체이싱’

‘다이애나 비극’ 소환할 뻔…해리부부, 뉴욕서 파파라치 ‘카체이싱’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5-18 13:01
수정 2023-05-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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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측 “2시간 동안 역주행, 인도침범 불사”

NYPD “충돌, 소환, 부상, 체포 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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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부인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부인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뉴욕에서 파파라치들로부터 위험한 자동차 추격을 당하면서 도를 넘은 촬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1997년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해리 왕자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장모인 도리아 라글랜드가 전날 밤 파파라치들이 연루된 재앙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을 겪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추격전은 2시간 넘게 계속됐고, 파파라치들이 신호위반은 물론 인도를 질주하거나 역주행까지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면서 다른 차량 운전자, 행인, 경찰관 2명과 충돌할 뻔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 가족은 전날 뉴욕에서 개최된 미즈 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밤 9시 50분쯤 맨해튼 어퍼이스트의 숙소로 돌아가려 미드타운의 시상식장을 나섰다.

이들은 사설 경호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1시간가량 파파라치들을 떨어내려 ‘카 체이싱’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어퍼이스트의 한 경찰서로 일단 피신했다. 여기서 경찰들이 주변 차량을 차단하는 동안 택시로 갈아탔지만, 이를 눈치챈 파파라치들이 따라 붙으면서 약 10분 만에 경찰서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애덤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 자동차 추격전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언론과 파파라치가 좋은 사진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나 공공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동이 많은 뉴욕시에서 단 10분의 추격전도 극히 위험할 수 있다. 해리 왕자의 모친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의 죽음이 언론의 사생활 침범 탓이라며 분노를 표해왔다.

다만, 줄리언 필립스 뉴욕경찰(NYPD) 대변인은 “그들의 이동을 위험하게 만든 다수의 사진기자가 있었다”면서도 “해리 왕자 부부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에 관한 충돌, 소환, 부상, 체포 보고는 없었다”고 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이 오프라 윈프리와 첫 인터뷰를 했고, 1억 달러(약 1332억원) 상당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계약했으며, 회고록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 등을 언급했다. 그들의 사생활에 관한 관심이 치솟은 데는 수익을 얻은 문화상품 탓도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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