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러 점령지에 北인공기 꽂혀”…알고보니

“우크라 동부 러 점령지에 北인공기 꽂혀”…알고보니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10-21 22:31
수정 2024-10-21 22: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친러 채널 “우크라에 인공기 꽂혀”
허위로 조작·편집된 가짜 사진 추정
합성 증거들…배경과 인공기 간 픽셀 상이
배경 입체, 인공기는 평면…픽셀도 뭉개져
우크라 “러, 북한 주제 확대해 선전전 이용”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 2024.10.21 텔레그램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 2024.10.21 텔레그램


유력한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러시아명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채널은 “최근 러시아군에 의해 ‘해방’된 포크롭스크 쓰쿠리네 근처에 북한 인공기가 나타났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쓰쿠리네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이 통제권 확보의 의미로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곳이라고 전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이 주장은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허위로 조작·편집된 합성 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을 확대한 것. 배경은 입체적인데 인공기는 평면적이며, 배경과 인공기 간 픽셀도 상이하다. 또 인공기 일부와 주변 배경 픽셀도 어설프게 뭉개져 있다. 2024.10.21 텔레그램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을 확대한 것. 배경은 입체적인데 인공기는 평면적이며, 배경과 인공기 간 픽셀도 상이하다. 또 인공기 일부와 주변 배경 픽셀도 어설프게 뭉개져 있다. 2024.10.21 텔레그램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국기를 게양할 때 시내 주요 건물이나 관공서 등 점령 사실을 크게 부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점을 선택했다.

앞서 지난 2일 부흘레다르 점령 때도 러시아군은 시내 건물에 국기를 게양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 벌써 북한군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작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은 아직 러시아 본토에서 훈련받고 있으며, 선발대도 일단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사진 배경은 입체적인 데 반해 북한 인공기는 평면적이고, 심지어 인공기 픽셀은 어설프게 뭉개져 있다.

결정적으로 사진의 배경이 된 벌판과 러시아 국기 및 인공기 간의 픽셀이 상이한 것이 여느 합성 사진과 같다. 인공기 주변 배경 픽셀도 찌그러져 있다.

우크라 측 “러시아, 북한 주제 선전전 이용”
“가짜 여부 관계없이 ‘인공기’ 선전 계속될 듯”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도 해당 사진에 대해 “선전전에 불과하다”며 “러시아가 이제 북한에 대한 주제를 확대·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그러면서 “깃발(인공기)이 어디에 걸린 것인지, ‘포토샵’ 처리됐든지 말든지와 관계 없이 깃발에 관한 얘기는 계속 나올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현재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를 급습한 것도 동부 전선에서의 열세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주요 전쟁 목표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모두 점령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 확대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 2024.10.21 텔레그램
21일(현지시간) 친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바옌니 아스베다미뗄’이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롭스크 지역에 북한 인공기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공유한 사진. 2024.10.21 텔레그램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