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성관계로 포르쉐 팔아” 루머에 음란물까지…中 ‘판매왕’의 설움

“고객과 성관계로 포르쉐 팔아” 루머에 음란물까지…中 ‘판매왕’의 설움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5-04-17 08:16
수정 2025-04-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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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부 지역에서 ‘포르쉐 판매왕’으로 이름을 날린 무첸웬(34).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 북부 지역에서 ‘포르쉐 판매왕’으로 이름을 날린 무첸웬(34).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의 한 지역에서 ‘포르쉐 판매왕’으로 이름을 날린 34세의 한 여성 영업직원이 아무런 근거 없는 성 관련 루머에 시달리다 결국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 지역의 포르쉐 영업사원 모우첸원은 2023년 한 해 동안 포르쉐 170대를 판매한 실적으로 지난해 1월 칭다오 지역 포르쉐 영업소 중 최고 판매원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이 뛰어난 성과로 그녀는 포르쉐 중국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직접 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 초에도 모우첸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2024년 포르쉐 170대를 판매했다”며 지속적인 성과를 공유했다.

중국 본토에서 포르쉐는 50만 위안(약 9700만원)에서 200만 위안(약 3억 8800만원) 사이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런 성공 이후 그는 성 관련 루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그녀가 고객들과 ‘성관계’를 맺어 최고 판매원 자리에 올랐다는 근거 없는 악성 소문을 퍼뜨렸다.

상황은 더 악화되어 지난 2월에는 그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90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녀는 결국 거주지인 산둥성 칭다오시 경찰에 이를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모우첸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조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전화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댄다. 아무리 열심히 해명해도 이런 루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깨끗한 손은 씻을 필요가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루머는 현명한 사람들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결혼해서 아들을 둔 34세의 그는 자신의 고객 가운데 약 60~70%가 여성이며, 고객들과 사적으로 만나거나 개인적으로 식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내 판매의 핵심 비결은 진정성이다.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고객을 위해 좋은 사진을 찍어주며, 단순한 판매를 넘어 정서적 가치까지 제공한다”고 그녀는 자신의 영업 철학을 설명했다.

8만 4000명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를 보유한 모우첸원은 자신이 받는 주문 중 약 3분의 1은 SNS 활동을 통한 영향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사연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왜 여성이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녀의 인터뷰를 보니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 같다”며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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