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힐러리의 계획’ 질문받자 “모르겠다”

빌 클린턴, ‘힐러리의 계획’ 질문받자 “모르겠다”

입력 2013-09-23 00:00
수정 2013-09-23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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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 주자로 거론되는 아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통령 출마 계획에 대해 짐짓 모른 체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영된 CNN의 시사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해 사회자인 자카리아 대기자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하느냐고 묻자 “누군가는 알겠지. 하지만 난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여정이 남았다”고 여운을 남긴 뒤 “그러나 나는 아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모른다”고 거듭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뉴욕매거진’과의 이날자 인터뷰 기사에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지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아울러 서둘러 빨리 결정해야 할 문제도 아니다”고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 선거가 3년도 더 남은 상황에서 이러한 질문이 나라를 위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나에게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파티에 갔을 때 정작 상대방은 당신 어깨너머로 ‘다른 누가 파티에 왔는지’를 알아보려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 “누군가와 중요한 대화를 하기 위해 파티에 갔는데, 대화 당사자가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음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민주당 후보로 각광을 받고 있다.

CNN은 지난 16일 민주당에서 힐러리 지지율은 65%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경쟁자로 평가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10%의 지지율을 얻은 것을 보면 민주당에서 그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사회자가 외동딸인 첼시의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만일 첼시가 뭔가 독특한 기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선거 출마 등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첼시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는 마치 프로 미식축구같다. 많은 충돌이 있는 운동 경기처럼 해야 하는데 이를 원하지 않으면 경기장 밖에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치가 심화되고 있지만 미국의 미래에 대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사건건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공화당에 대해 감세를 주장하고 많은 규제를 철폐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등 나름대로 평가할 만한 철학이 있다고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과거 자신 밑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래리) 서머스가 최근 차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데 대해 “서머스가 온갖 의혹을 받고 부당하게 중상모략을 받은 결과”라면서 “그는 그런 비난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고 감쌌다.

이어 서머스 전 장관의 사퇴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재닛 옐런 현 연준 부의장에 대해 “처음 오바마 대통령이 두 명의 후보(서머스와 옐런)를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을 때부터 난 전율을 느꼈다”면서 “옐런이 그동안 연준에서 해온 활동은 매우 긍정적이기 때문에 그녀가 차기 의장이 된다면 이 역시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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