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워싱턴 총기난사범, 피해망상 증세”

美 FBI “워싱턴 총기난사범, 피해망상 증세”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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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살해 의도한 정황 없어”

미국 수도 워싱턴DC 내 해군 복합단지(네이비야드)에서 12명을 살해한 총기난사범 에런 알렉시스(34)가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으며 특정인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발레리 팔레이브 FBI 워싱턴DC 지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렉시스가 자신이 초저주파(ELF)에 조종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정황을 여럿 발견했다”고 말했다.

FBI는 알렉시스가 사용하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에서 발견된 문서에서 그가 피해망상 등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문구들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FBI에 따르면 알렉시스는 한 문서에서 “지난 3개월간 초저주파 공격에 시달려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적어놓았다.

그가 범행 당시 사용한 산탄총에도 피해망상 증세를 암시하는 글귀들이 새겨져 있었다.

팔레이브 지부장은 “총의 왼편에는 ‘나의 ELF 무기’라고 적혀 있고 총열에는 ‘고통의 끝’이라는 문구가 있다”고 말했다.

알렉시스가 “동료 등 특정인을 공격하려던 의도를 나타내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직장 문제와 관련된 범행 동기도 없었다고 팔레이브 지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알렉시스는 그의 행동이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공격을 하면서도 죽을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렉시스는 지난 16일 네이비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식당과 홀에 있던 직원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해 12명을 살해한 뒤 경찰과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조사 결과 해군을 제대하고 군 관련 하청업체 직원으로 일한 그는 분노조절 장애를 겪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며 범행 전에도 총기와 관련된 문제행동을 여럿 일으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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