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총격사건 기승…”아무도 관심조차 없다”

美시카고 총격사건 기승…”아무도 관심조차 없다”

입력 2014-08-27 00:00
수정 2014-08-27 08: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흑인 청년 2명 경찰 총격에 사망…주민 시위

미국 시카고에서 최근 일주일간 10여 건의 총격사건이 일어나 최소 5명이 숨졌지만 총기사고가 만성화된 이곳에서 당국의 유효한 대책은커녕 주민들의 분노와 항의 목소리조차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서부 론데일지역에서 경찰 총격 피해자인 10대 청년 로샤드 매킨토시(19)의 죽음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가 있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께 “무기를 소지한 남성들이 모여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출동했으며 무리를 벗어나 달아나던 매킨토시 뒤를 쫓다가 사살했다.

경찰은 “골목길로 들어선 매킨토시에게 총기를 버릴 것을 권유했으나 공격적으로 대응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목격자들 사이에서 “매킨토시는 총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항복의 뜻으로 두 손을 들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경찰 총에 맞았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증언은 “현장에서 총기를 수거했다”는 경찰 발표와 상반돼 주민과 경찰간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밤 9시께 시카고 남부에서도 “두 남성 간 총격 다툼으로 3명이 부상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를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용의자 중 한 명인 디션 피트먼(20)이 경찰에 총을 겨눴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피트먼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시위에 나선 주민 마르샤 슬론은 “경찰이 너무 성급하게 총을 쏜다”며 “마치 경찰과 전쟁을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에서는 정당방위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경찰 총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항의 시위가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며 2주 전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시 마이클 브라운 사건이 기폭제가 됐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초등학생 앤토니오 스미스(9)가 집 인근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스미스는 “컵케익을 사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나 집밖으로 달려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또 25일 밤에는 시카고대학 남쪽 1km 지점에 있는 피자전문점 주차장에서 10~20대 여성 3명과 20대 남성 1명이 달리는 차량에서 날아온 10여 발의 총탄에 맞아 부상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의 용의자 추적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미국 사회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일부 사건에 대해서만 주목할 뿐 만성적 총기사고 상황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는 사실을 개탄했다.

주민 마크 월레스는 “이곳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총격에 대해서도 분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