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빈곤율 7년만에 하락…평균소득은 ‘제자리’

미국 빈곤율 7년만에 하락…평균소득은 ‘제자리’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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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전보다 빈곤율 2%p 높고 소득은 8% 낮아가계소득, 아시아계 미국인이 6만7천65달러로 최고

지난해 미국의 빈곤층 비율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평균소득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인구통계국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대비 최저생계비 미만 소득 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빈곤율은 지난해 14.5%로, 사상 최고치였던 2012년의 15%와 비교해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미국 정부가 정한 지난해 최저생계비인 2만3천834 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하는 빈곤층 가구가 1천 가구 중 145가구라는 것이다.

미국의 빈곤율이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개선되고 2009년 평균 9.3%에 달했던 실업률이 지난해 7.4%로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빈곤율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빈곤율은 미국 경제가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7년의 1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빈곤율은 조사가 시작된 1959년 22.4%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0년 11.3% 저점을 찍고 나서 최근 몇 년간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가난 속에 사는 미국민은 4천530만명으로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 평균소득도 5만1천939달러로 1년 전보다 고작 180달러 올랐다.

평균소득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2007∼2011년 8.3%나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소득도 2007년과 비교하면 8% 낮은 것이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고용 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근로자 임금이나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데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심화해 정책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득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는 1993년과 비교하면 4.9% 상승했다.

가계소득은 인종별로도 편차가 컸다.

아시아계 미국인이 6만7천65 달러로 가장 많았고 백인은 5만8천270 달러, 히스패닉계는 4만963 달러, 흑인은 3만4천598 달러였다.

아울러 연령별로도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빈곤율은 2012년 21.8%에서 지난해 19.9%(1천470만명)로 떨어지면서 2000년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인 반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층의 비율은 1년 사이 9.1%에서 9.5%로 상승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이 본격 시행되면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인구의 비율은 13.4%(4천200만명)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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