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회의사당 무장괴한 총기 난사

캐나다 국회의사당 무장괴한 총기 난사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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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총격 뒤 의사당 침입, 수십발 총성… 하퍼 총리 피신 “봉쇄된 의회에 민간인 상당수”

캐나다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이 군인에게 총을 쏜 뒤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갔다. 수십발의 총성이 이어졌고, 경찰이 의사당을 봉쇄한 가운데 건물 내에 민간인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타와 경찰은 오전 9시 52분 총성이 들린 뒤 한 남성이 의사당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의사당 건물의 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고 경찰이 뒤따라간 뒤 자동화기로 추정되는 수십발의 총성이 이어졌다.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중무장 차량 등을 이용해 즉시 의사당 주변을 봉쇄했다. AFP통신은 또 다른 용의자가 의사당 건물 지붕에 올라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와 경찰은 총을 든 용의자가 총 2~3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소총과 산탄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후 경찰은 이들 중 최소 1명을 사살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스티븐 하퍼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안전하게 의사당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의사당에 있던 CNN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봉쇄된 의사당 건물 안엔 의원들과 지역언론 기자 등 약 18명이 남아 있었다. 토니 클레멘트 연방재무위원장은 트위터에 “적어도 30발의 총성을 들었고 주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양당의 간부들이 안에 남아 있다”고 적었다. 경찰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엎드려 있으라고 방송했다. 또 다른 의원인 카일 시백은 “나는 봉쇄된 건물 안에 있고 아직 안전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의사당 맞은편 국립전쟁기념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 1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긴급구조대가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부상한 병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팀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게 목격돼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퀘벡에서 괴한이 군인 2명을 차로 치어 이 중 한 명을 숨지게 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25세 운전자는 이슬람 지하디스트 성향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도 캐나다 정부와 군을 표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용의자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0-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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