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당국자들, 첫 금리인상 시기 ‘제각각’

미국 연준 당국자들, 첫 금리인상 시기 ‘제각각’

입력 2015-03-21 04:56
수정 2015-03-2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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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하트 총재 “6∼9월 적기”…에번스 총재 “내년 이후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당국자들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서로 다른 제안을 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조지아 주 애신스에서 한 연설에서 올해 6∼9월을 적기로 제시했다.

올해 연준 통화·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록하트 총재는 “최근 나오는 지표들을 보면 6월에서 9월 사이에 열리는 FOMC 회의 중 하나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기간에는 6월 16∼17일, 7월 28∼29일, 9월 16∼17일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록하트 총재는 “달러 강세가 수출과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 사실이지만, ‘게임 체인저’(상황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 또는 사람)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18일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언제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연준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차례인 4월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록하트 총재는 따라서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그다음 6월, 7월, 9월 세 차례 회의 가운데 한 시점에 금리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로 근접할 때까지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에번스 총재도 올해 FOMC 회의 투표권이 있으며 이전에도 금리 인상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오찬 행사에서 “오버슈팅(과도한 움직임) 가능성이 뒤따르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2% 목표치로 근접해 오를 때까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FOMC 회의에서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의 올해 전망치를 1.0∼1.6%에서 0.6∼0.8%로 대폭 낮추는 등 목표치에서 되레 더 멀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데이터(각종 경기·고용·물가 지표)에 근거해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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