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뒤 피격’ 흑인 장례식…”백인경찰의 명백한 인종주의”

‘등뒤 피격’ 흑인 장례식…”백인경찰의 명백한 인종주의”

입력 2015-04-12 15:27
수정 2015-04-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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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 속 조문객 수백명 운집해 애도

백인 경찰의 권총 난사에 숨진 흑인의 장례식이 11일(현지시간) 인종차별을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 열렸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월터 스콧의 장례식이 열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빌의 W.O.R.D. 교회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백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교회의 400여 좌석이 가득 찬 까닭에 미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100여명의 조문객은 교회 밖 처마 밑에서 장례식을 지켜봤다.

조지 해밀턴 W.O.R.D. 교회 목사는 두시간의 장례 예배가 끝난 뒤 “총격은 명백한 인종주의에 따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밀턴 목사는 가해자인 백인 경찰관 마이클 슬레이저가 경찰의 수치라고 지적하면서도 인종주의자 한 명 때문에 법을 집행하는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찰스턴에서 자동차 후미등이 깨졌다는 이유로 교통법규에 따른 검문을 받던 중 도망치다가 슬레이저의 총격에 숨졌다.

슬레이저는 무장하지 않은 채 달아나던 스콧의 등 뒤에 권총 8발을 난사한 사실이 행인이 찍은 동영상을 통해 드러나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총격 전에 슬레이저가 스콧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전기충격 총)을 둘러싼 몸싸움도 잠시 있었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슬레이저가 정당방위 권리를 행사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 총격 사건이 잇따라 흑인 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동영상 등장에 따른 당국의 신속 조치로 다행히 큰 충돌 없이 조기에 수습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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