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대표적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달 종전 70주년 담화를 발표할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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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오른쪽)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차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한인단체로부터 ‘풀뿌리 챔피언’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시민참여센터(KACE) 등 미주 한인 단체들이 개최한 ‘제2차 미주 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 만찬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2007년 미 하원이 통과시킨 ‘위안부 결의안’이 올해로 8주년이 됐다”며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29일)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할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일본 교과서에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적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아베 총리는 사과하지 않았고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삭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역사적 진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는 8월 담화에서 다시 기회가 있다”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위안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만행에 대해 담화를 통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 전 사과를 촉구하는 연명 서한에 참여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합동연설 직후 “위안부에 대한 사과가 없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아베 총리가 8월 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과거사를 제대로 다루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민주) 하원의원은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사죄하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엄청난 돈을 뿌려 교과서를 왜곡할 것이 아니라 2차대전 당시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미 상·하원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새누리당 심윤조·배덕광,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