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군사패권 과시 의도로 인식… 주중 美대사 대표단으로 갈 가능성

중국이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미국대사를 대표단으로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백악관과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초청은 받았지만 이번 행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한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가 이번 중국 70주년 행사에 열병식이 포함된 것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순한 승전 기념 퍼레이드 차원을 넘어 군사적 패권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것이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놓고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으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또 중국이 항일승전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임으로써 ‘일본 때리기’를 통해 한·미·일 간 ‘틈새’를 벌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