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틸 앨리스’로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줄리언 무어(55)가 고교 동창이자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브루스 코언(54)과 더불어 모교 개명 운동에 나섰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연합군의 장군 J.E.B 스튜어트의 이름에서 따온 고교의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다. 무어와 코언은 1975∼1977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스튜어트 고교를 함께 다녔다.
무어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성명에서 “우리는 고귀한 영웅을 기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영감을 얻고자 영웅의 이름을 건물이나 기념물, 공원에 붙인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으려던 사람을 학교 이름으로 기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스튜어트 장군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며 개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무어는 페어팩스 카운티 학교 이사회에 스튜어트 장군 대신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법관인 서굿 마셜의 이름으로 모교 명칭을 바꿔달라고 희망했다.
무어와 코언이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린 글에 2만8천명 이상이 서명해 뜨거운 지지 의사를 표했다. 서명 달성 목표 인원은 3만5천명이다.
무어는 체인지닷오르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서명 운동이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유서깊은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임을 적시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딜러 루프(21)는 당시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살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부연합기를 흔들던 그의 사진이 발견되면서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와 남부연합 간판 인물을 공공건물에서 추방하자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에서 거세게 일었다.
ABC 방송의 보도를 보면, 스튜어트 고교에서 현재 히스패닉(스페인 어를 쓰는 중남미 사람)이 전체 학생의 절반을 차지한다.
백인(24%), 아시아계(14%), 흑인(11%)이 뒤를 이어 페어팩스 카운티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인종 비율을 보인다. 유색인종을 차별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학교명으로 계속 쓰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과 맞물려 이 학교 학생과 동문은 지난 6월부터 개명 운동에 착수했고, 할리우드의 거물 스타인 무어와 코언이 가세해 학교 이사회 측에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무어와 더불어 할리우드의 또 다른 흑인 여배우인 온재뉴 엘리스(46)도 주기(州旗)에 남부연합 전투기를 박은 미시시피 주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연합군의 장군 J.E.B 스튜어트의 이름에서 따온 고교의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다. 무어와 코언은 1975∼1977년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스튜어트 고교를 함께 다녔다.
무어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성명에서 “우리는 고귀한 영웅을 기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영감을 얻고자 영웅의 이름을 건물이나 기념물, 공원에 붙인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으려던 사람을 학교 이름으로 기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스튜어트 장군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며 개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무어는 페어팩스 카운티 학교 이사회에 스튜어트 장군 대신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법관인 서굿 마셜의 이름으로 모교 명칭을 바꿔달라고 희망했다.
무어와 코언이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린 글에 2만8천명 이상이 서명해 뜨거운 지지 의사를 표했다. 서명 달성 목표 인원은 3만5천명이다.
무어는 체인지닷오르그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서명 운동이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유서깊은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영향을 받은 것임을 적시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딜러 루프(21)는 당시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살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부연합기를 흔들던 그의 사진이 발견되면서 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와 남부연합 간판 인물을 공공건물에서 추방하자는 움직임이 미국 전역에서 거세게 일었다.
ABC 방송의 보도를 보면, 스튜어트 고교에서 현재 히스패닉(스페인 어를 쓰는 중남미 사람)이 전체 학생의 절반을 차지한다.
백인(24%), 아시아계(14%), 흑인(11%)이 뒤를 이어 페어팩스 카운티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인종 비율을 보인다. 유색인종을 차별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학교명으로 계속 쓰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과 맞물려 이 학교 학생과 동문은 지난 6월부터 개명 운동에 착수했고, 할리우드의 거물 스타인 무어와 코언이 가세해 학교 이사회 측에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무어와 더불어 할리우드의 또 다른 흑인 여배우인 온재뉴 엘리스(46)도 주기(州旗)에 남부연합 전투기를 박은 미시시피 주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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