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비리의혹 관련 룰라 전 대통령 조사 추진

브라질 경찰, 비리의혹 관련 룰라 전 대통령 조사 추진

입력 2015-09-12 20:47
수정 2015-09-12 20: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브라질 연방경찰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정·재계 비리 의혹과 관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0일 연방대법원에 전달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해 참고인 조사 형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경찰에 체포된 암달러상 아우베르투 유세프와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 파울루 호베르투 코스타는 “룰라 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의 공금 유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연방경찰로부터 증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브라질 현행법상 연방경찰의 룰라 전 대통령 증언 요청은 연방검찰총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연방검찰총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룰라 전 대통령의 증언이 이뤄지지 못한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직접고용 인력만 8만 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페트로브라스는 2015∼2019년 투자를 40%가량 축소하고 전체 보유 자산 가운데 577억 달러(약 69조 5천억 원) 어치를 매각하며,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도 감축할 계획이다.

또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 가운데 120억 달러를 절감하겠다고 페트로브라스는 발표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